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21세 이하)이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21일 오후 7시20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전반 인저리 타임에 양동현(울산)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30분 마쓰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베어벡 감독은 지난 9월6일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전 승리(8-0)이후 4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가게 돼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두바이로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벡 감독은 22일 오전 일본을 출발, 다음 날 오후 11시15분(한국시간)에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양동현과 김승용(서울)을 투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근호(인천)와 이승현(부산)이 좌우 날개로 배치됐고 천제훈(서울)과 이요한(인천)이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포백라인은 안태은(서울)과 이강진(부산), 정인환(전북), 김창수(대전)로 구성됐고 골문은 양동원(대전)이 지켰다.
한국은 1차전과 달리 정예 멤버를 대거 출전 시킨 일본을 맞아 전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히라야마와 왼쪽 날개 미즈노를 앞세워 한국 문전을 위협하며 수 차레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 능력 부족으로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전반 39분 미즈노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수비에 중점을 두며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일본에 맞섰고 전반 인저리 타임에 ‘부활한 기대주’ 양동현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양동현은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네 명을 뚫고 골에어리어 오른쪽 외곽으로 단독 드리블,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고 볼은 일본 골대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골네트로 빨려 들어갔다. 잊혀졌던 유망주가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양동현은 바야돌리드(스페인) 유소년팀에서 활약하던 2003년 핀란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17세 이하)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감’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혀 기대한 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해왔다.
전반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제골을 얻은 한국은 후반전에도 투지 있는 경기를 펼치며 일본에 맞섰지만 후반 30분 아쉬운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미즈노가 올린 크로스를 마쓰다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한 것. 한국은 이후에도 일본의 파상 공세에 밀리며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은 채 종료 휘슬을 맞았다. 이로써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003년 이후 일본전 4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역대 전적에서는 4승4무3패로 한국이 앞서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