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출항, 삼성플라자 인수 등 대대적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는 애경그룹이 사상 최대규모의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애경그룹은 21일 채형석 부회장을 총괄부회장 겸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18개 계열사를 ▦생활ㆍ항공부문 ▦화학부문 ▦유통ㆍ부동산개발부문 등 3개 부문으로 나누고 부문장에 각각 안용찬 애경 사장, 부규환 애경유화 사장, 채동석 유통부문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최창활 애경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안 부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ARD홀딩 심상보 부사장도 사장승진과 함께 채동석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 수원애경역사와 평택역사 등 2개사를 책임지게 됐다.
백인섭 애경 부사장도 사장 승진과 함께 애경종합기술원장으로 임명됐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삼성플라자 인수 등 사업영역 대폭 확대됨에 따라 보다 전문적 관리운영을 위해 수뇌부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며 "부회장들이 각 부문별 총괄 부문장을 맡게 됨에 따라 실질적인 책임경영체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안용찬 부회장이 맡게 될 생활ㆍ항공부문 계열사는 애경, 에이텍, 애경PNT, 제주항공, 네오팜 등이며, 부규환 부회장이 이끌 화학부문은 애경유화, 애경화학, 애경PNC, 애경정밀화학, 코스파, 애경소재로 이뤄져 있다.
또 채동석 부회장이 맡을 유통ㆍ부동산개발 부문은 애경유지공업, DP&F, 수원애경역사, 평택역사, ARD홀딩스, 애경개발, AK네트워크로 구성된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가 처남-매제들로 짜여진 2세들의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장영신 그룹회장의 장남으로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 왔으며, 차남인 채동석 부회장은 이번 삼성플라자 인수를 주도했다. 안 부회장은 장녀 채은정씨의 남편으로 1998년부터 애경그룹에 몸담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부문별 부회장 체제는 신사업모델 발굴과 시너지 창출에 역점을 둔 것일 뿐 그룹 분할이나 소그룹화를 위한 사전작업은 결코 아니다"고 부인했다. 1970년 창업주(고 채몽인회장) 타계 당시 이미 상속이 완료된 상태로, 향후에도 계열분리나 지분구조 변화는 없을 것이란게 애경측 설명이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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