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 세 명이 내세우는 독자 브랜드는 뭘까. 각 캠프에선 대선주자의 장점을 제대로 살릴 브랜드를 선정해 다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아직 딱 떨어지는 브랜드를 찾지 못했다. “대한민국이 아프면 나(박 전 대표)도 아프다”는 말로 요약되는 ‘헌신적 국가관’이 물망에 오른다. 20일 한 강연에서 강조한 ‘사심 없는 리더십’도 후보다. 그는 종종 “양친 모두 암살당하는 슬픔을 겪은 뒤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나라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모든 걸 던지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줄곧 강조해 온 ‘선진화’를 ‘국민이 잘 먹고 잘 사는 시대’ 같은 좀 더 쉬운 말로 풀어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브랜드는 단연 ‘경제’와 ‘실천’이다. 이 시장은 최근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지도자가 실천할 능력이 없으면 악몽, 백일몽이 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한 측근은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경제를 잘 알고 추진력이 강해서 우리를 지지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이라며 “하지만 이 전 시장은 ‘선진화’ 같은 추상적 브랜드부터 내세우는 것 보다는 한반도운하와 과학도시 등 구체적 업적을 통해 국민이 ‘진짜 우리가 선진화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민심의 대변자’를 브랜드로 정했다. 서민과 월급쟁이가 주요 공략 대상이다. 그는 무주택자와 1가구1주택자를 배려하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서민 친화형 정책’들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웰빙당, 부자당의 주자가 서민을 들고 나오니 어색하기도 하겠지만, 본선에선 한나라당 간판을 단 서민 후보야말로 경쟁력 있다”며 “서민 후보 손학규=한나라당의 미래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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