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심으로 도입되던 전자문서 시스템이 중견기업과 관공서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종이 없는 시대가 본격화하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전자세금계산서, 전자항공권, 전자결재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자문서시스템이 개발된 것은 국세청 고시에 따라 세금계산서를 종이 형태로 보관할 필요 없이 전자로 발급ㆍ보관하는 것이 허용된 데 따른 것. 2004년경부터 대기업 위주로 도입됐지만 이젠 중견기업에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워커힐 호텔은 지난달 국내 호텔로는 최초로 전자결제(e-Bill) 시스템을 구축했다. e-Bill 시스템은 고객이 호텔 객실과 식ㆍ음료 영업장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액정(싸인패드)위에 전자펜으로 서명날인이 가능토록 한 것. 고객용 영수증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보관용 영수증은 출력되지 않으며, 결제관련 모든 정보가 이미지 데이터로 보관된다.
종이 항공권도 곧 사라진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07년 말까지 종이항공권을 완전히 없애고 인터넷 예약을 통한 전자항공권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10월 예약센터 내에 전자항공권을 전담하는 데스크를 마련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 등도 전자항공권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종이항공권 발행에 1만~5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충북도청도 지난달 ‘메모 보고’시스템를 도입했다. 일종의 전자결재방식인 메모보고 시스템은 결재과정을 단축시켜 행정능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자결제 업체 프론티어솔루션의 장기호 대표는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행된 전자세금계산서는 전체 세금계산서의 약 15%인 4억 건에 달한다”며 “앞으로도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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