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1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해제 문제와 6자회담 개최 일정 등을 논의했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우 부부장을 만났던 힐 차관보는 이날 중국 외교부에서 우 부부장을 다시 만나 6자회담이 재개되면 BDA 계좌 동결 해제 문제를 논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회동 뒤 기자들에게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비밀 접촉설을 부인한 뒤 “6자회담은 12월 중순에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6자회담 개최 전에 BDA 문제를 일단락 짓고 싶은 반면 미국은 6자 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이어서 막판까지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동결 계좌를 당장 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6자회담 전에 동결을 풀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주 우 부부장을 평양으로 보내 북측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미중 회동에서는 북미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중국측의 절충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김 부상의 베이징 방문설과 BDA의 일부 계좌 해제설을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그러나 BDA와 관련해 “관련국들이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의 전반적 국면을 중시해 조기에 이 문제를 적절히 매듭짓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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