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오락기 ‘바다이야기’ 경영진이 검찰 수사 중에도 주가조작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바다이야기 판매업체 지코프라임 주식을 각각 30%씩 보유하고 있던 송종석, 최준원, 차용관씨 등은 7월11~25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9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275회에 걸쳐 시세조종성 주문을 내 우전시스텍 주가를 2,300원에서 2,720원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는 검찰이 지코프라임을 압수수색(7월6일)하는 등 사행성 오락기 제조업체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던 시점이었다.
송씨 등은 우전시스텍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코스닥 우회상장을 추진하던 중 검찰 수사로 우전시스텍 주가가 하락하자 송씨 5억원, 최씨 4억원, 차씨 3억원씩 주가조작 자금을 모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송씨 등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한편 검찰은 상품권발행협의회 회장 최모(41ㆍ해피머니문화상품권 대표ㆍ구속)씨가 매달 정기적으로 상품권 총판 업자들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현금으로 받은 정황을 포착, 이 돈이 정ㆍ관계 금품로비에 사용됐는지 추적하고 있다.
해피머니 총판업자 오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상품권 교환 수수료로 얻은 장당 7~10원의 수익금 중 1원을 떼 매달 말일 평균 5,500만원씩을 한약상자에 담아 최씨에게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오락기 제조업체 블루오션코리아가 자문 변호사 김모씨를 통해 영상물등급위원회 로비를 벌인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받은 억대 수임료 가운데 일부가 로비 명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