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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中 정상으론 10년만에 인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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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中 정상으론 10년만에 인도 방문

입력
2006.11.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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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중국 정상으로는 10년 만에 인도를 방문했다. 각각 인구 13억, 11억명의 최대 개발도상국 간 만남은 세계 경제 판도는 물론 아시아 정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3일까지 이어질 후 주석의 방문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이번 만큼 양국이 서로를 절실히 필요로 했던 때가 없었고, 그 만큼 양측간 경제 결합과 정치적 화해의 기대치가 크기 때문이다.

후 주석 방중에 앞서 중국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검토 중”이라며 ‘친디아’가 머지 않아 현실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에드벌룬을 띄웠다. 올해 200억 달러를 돌파할 양측 무역규모를 끌어올리고 양측간 투자를 활성화해 최대 경제권을 형성하겠다는 야심이다.

정치적 화해도 최근 급진전됐다. 인도에 망명정부를 둔 티베트 독립운동 세력이 급속히 쇠락하고, 최근까지 이어진 국경분쟁 협상으로 상당 부분 갈등도 해소됐다. 7월에는 히말라야 산맥의 양국 교역로인 나투라 고갯길이 44년만에 열렸다.

중국으로서는 서북지역 개발과 서아시아 진출을 위해 인도와의 협력이 절실하다. 인도와의 통상ㆍ통행이 살아나면 티베트, 쓰촨(四川) 등의 경제활성화가 기대되고, 중국 전역의 공산품은 11억 명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얻는다. 인도로서는 중국의 투자가 절실하다 최근 인도는 인프라 부문에 대한 중화권 자본의 유입을 유도중이다.

후 주석은 이런 밑그림을 바탕으로 올 초 설정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는 협력 방안들을 논의한다. FTA에 앞서 지역무역협정(RTA) 협상 개시를 요청한 뒤 RTA 개시를 위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3월 인도를 방문했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도 부여하지 않았던 의회 연설 기회를 후 주석에게 주는 등 융성한 대접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보기술(IT)과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에 막강한 경쟁력을 지닌 인도는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중국과의 급속한 경제 결합에 주저하고 있다. 인도는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와 중국의 하드웨어간 결합이 엄청난 파괴력을 낼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자칫 제조업 기반이 와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쟁자에서 동반자로 인식을 바꾸고 있는 양국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3,500km의 국경선을 맞대며 1962년 전쟁까지 치렀던 양국 간에는 남한 면적 만한 영유권 분쟁 지역이 남아 있고, 인도의 영원한 라이벌 파키스탄에 대한 중국의 지원 문제도 난제이다. 인도방문 직후 이어질 후 주석의 파키스탄 방문에서는 미국_인도 핵 협력에 대항하는 중국_파키스탄 핵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방콕 포스트 등 동남아 언론들은 이번 만남을 해빙의 시작으로 풀이했다. 후 주석의 이번 방문은 양측 경제권간 결합을 향한 첫 걸음일 이라는 것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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