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우승팀’ 충북이 2년 만에 패권 탈환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마라톤 중흥을 위해 출전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6ㆍ삼성전자)는 충남 유니폼을 입고 역주를 펼쳤다.
# 첫날 3분차로 경기 따돌리고 밀양 선착…이봉주 4소구간 2위 "후배 위해 뛰었다"
20일 막을 올린 제52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주최 한국일보 서울경제 스포츠한국 대한육상경기연맹) 첫 날 부산시청-밀양(73.3㎞) 대구간에서 충북이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시간 48분 57초로 지난해 챔피언 경기(3시간 51분 49초)를 3분 차로 따돌리고 1위로 나섰다.
지난해 18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던 경기는 이명승(국군체육부대) 등 일부 주전들이 빠진 탓에 충북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렸다. 그러나 상남-밀양(11.7㎞)에서 치러진 마지막 소구간에서는 충북을 누르고 1위로 골인, 2일째 레이스에서 대반격을 예고했다.
98년부터 2004년까지 사상 최초로 7연패의 위업을 이뤘던 충북은 첫 주자로 나선 백수인(충북체고)을 필두로 이성운(청주시청) 김지훈(충북체고) 정호영(코오롱) 김제경(청주시청) 문정기(한양대) 문병승(음성군청) 유영진(청주시청)이 각 소구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김해-신천동(9.8㎞) 제4구간에 나선 이봉주는 31분 06초로 8명 가운데 2위로 골인했다. 경기 후 이봉주는 “지난 5일 중앙일보 마라톤에서 풀코스로 뛰었던 까닭에 체력 회복은 덜 됐지만 후배들을 위해 뛰었다. 풀코스가 아닌 소구간으로 이뤄진 이런 대회가 마라톤 꿈나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후배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출발점인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주형결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 정기상 한국일보 부사장 등 대회 관계자와 선수,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 국토 종단에 나서는 8도 건각들을 격려했다.
밀양=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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