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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공연계획 발표/ 서울시향. 베토벤 이어 "내년엔 브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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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공연계획 발표/ 서울시향. 베토벤 이어 "내년엔 브람스입니다"

입력
2006.11.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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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정명훈(53)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내년에는 브람스를 선사한다. 정명훈이 올해 서울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으면서 보여준 첫번째 프로젝트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는 앙코르 공연까지 모두 매진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정명훈은 20일 서울시향의 올해 활동을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오케스트라의 훈련을 위해 베토벤과 연관성이 많은 브람스를 선택했다”며 “1년 동안 5회의 관현악 시리즈와 4회의 실내악 시리즈로 총 9회의 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차이코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 말러와 브루크너, 바그너 등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원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라디오 프랑스, 로테르담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등 해외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내년 서울시향 공연에 합류시키고,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사의 부사장을 지낸 공연기획자 마이클 파인을 영입해 프로그램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즘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아시아 투어 공연 중인 정명훈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친구라면 서울시향은 가족”이라며 “가족끼리, 가족을 위해 연주하는 것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더 멀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올해 베토벤 시리즈와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포함, 100회 가까운 공연을 했다. 이중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은 것은 27회. 서울시향 이팔성 대표는 “법인화 이전인 2004년 34%에 불과했던 유료 관람객이 올해 78%까지 늘어났고, 예상 총수입도 23억2,000만원으로 목표액을 초과했다”며 “내년에는 음악의 완성도와 경영 면에서 더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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