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창구 지도로 일시 중단됐던 주택담보대출이 20일 실수요자 위주로 재개됐지만, 실수요자를 가릴 수 있는 뚜렷한 기준이 없어 은행마다 혼선을 빚는 모습이다.
일단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반드시 본점 승인을 거치도록 해 실수요자 위주로 대출 승인을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택 구입 자금의 경우 매매계약서 등을 첨부토록 하고, 생활자금의 경우에는 5,000만원 이내의 수요자 등에 대출을 해주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나, 케이스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힘들고 대출 심사과정에서 가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처음 시행됐지만, 대출 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경우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담보인정비율(LTV)의 예외적용(40%)을 폐지하는 것이 대책의 골자여서 실수요 계층에는 큰 영향이 없는 상태.
이에 따라 이달 들어 급증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재 4대 시중은행의 이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3,867억원으로 10월 한달 증가액(2조54억원)을 20%가량 뛰어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신청을 마친 고객에 대한 대출이 이번 주에 실행돼 이번 주에도 대출이 증가하겠지만, 다음주부터는 상승세가 확연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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