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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 첫 단추 어떻게 꿰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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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 첫 단추 어떻게 꿰어졌나

입력
2006.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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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20세기의 주요 사건을 짚어보는 장기기획 시리즈 <세계를 뒤흔든 순간> 의 두 번째 작품으로 21일부터 <러시아 혁명> 5부작을 방송한다. 지난해 <난징 대학살> 로 문을 연 <세계를 뒤흔든 순간> 은 내년 1ㆍ2차 세계대전, 2008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쿠바혁명 조명에 이어 2009년 냉전의 종식과 20세기 회고 편으로 5년 대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자본주의의 미래가 화두인 이 시대에, ‘실패한’ 혁명을 반추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연출을 맡은 한홍석 PD는 “러시아 혁명은 전쟁과 혁명의 시대였던 20세기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단순한 ‘역사의 복기(復棋)’에 그치지 않는다. 구 소련은 맥없이 무너졌지만 중국 북한 쿠바 등 그 유산을 물려 받은 나라가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 나아가 분단과 이념 갈등이란 난제를 짊어진 한국 사회의 미래를 냉정히 바라보는데 러시아 혁명이 단초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21일 밤 11시40분 방송하는 1부 <구체제의 붕괴> 에서는 20세기 초 급속한 산업화를 겪은 러시아의 시대상을 훑으며 제정 러시아의 붕괴 원인을 심층 분석한다. 이어 1917년 10월 레닌이 이끈 볼셰비키 혁명, 스탈린 시대와 그 잔재를 다룬 2~5부 <볼셰비키 혁명> <내전> <스탈린 혁명> <혁명의 유산> 이 26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30분에 방송된다.

1년 여의 제작 기간을 거친 이 작품은 러시아 현지에서 당시 주요 사건들을 HD 화면으로 재연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3부 <내전> 에서는 1920년 2차 코민테른 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독립 운동가들의 활약과 대회 현장에서 휘날린 태극기의 모습(사진의 원 부분) 등을 담은 동영상도 최초로 공개한다. 한 PD는 “다소 무거운 소재이지만 역사 다큐멘터리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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