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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피겨 시니어무대 첫 金/ '변칙 전술' 심판 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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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피겨 시니어무대 첫 金/ '변칙 전술' 심판 혼 뺐다

입력
2006.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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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에 이은 더블 악셀(공중 2회전 반), 그리고 숨막히는 트리플 토루프(공중 3회전). 초반부터 작심한 듯 고난도의 콤비네이션과 스핀 동작을 집중적으로 선보인 김연아(16ㆍ군포 수리고)의 승부수가 주효했다.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1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에서 벌어진 2006~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심판들은 시작부터 고난도의 현란한 동작을 매끄럽게 소화한 김연아의 연기에 사로잡혔다. 모든 게 치밀한 전략이었다. 이 달초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캐나다 2차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정작 프리스케이팅에선 체력부족으로 4위에 처져 종합점수 168.48점을 받아 동메달에 그쳤던 김연아는 새로운 작전을 들고 나왔다.

쇼트프로그램은 최대 2분50초 동안 점프 동작 3개, 스핀(회전) 3개, 스텝 2개 등 8가지 기술요소를 반드시 소화해야 하는 규정종목. 짧은 시간 때문에 체력부담이 덜했던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4분에 걸쳐 자유롭게 기술을 발휘해야 하는 프리스케이팅에선 번번이 체력문제를 노출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긴 프리스케이팅 연기는 체력적으로 버겁다는 결론을 낸 김연아와 박분선 코치는 연기 순서를 뒤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고난도의 콤비네이션과 스핀 동작을 초반에 집중 배치한 뒤 후반에 가벼운 점프를 펼치는 식이었다.

전략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김연아는 초반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과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 트리플 토루프(공중 3회전)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심판진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후반에 체력이 조금씩 떨어진 김연아는 공중 3회전 동작 이후 착지에서 불안감을 보인 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지만 난이도가 낮은 점프였기 때문에 감점도 1점에 그쳤다.

반면 김연아의 경쟁자였던 안도 미키(일본)는 연기 초반부터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보다 무려 9.9점이나 뒤졌고, 미국의 키미 마이스너도 초반 연이은 착지 실패로 자신감을 잃어 후반에는 쉬운 연기를 펼쳐 높은 점수를 따는 데 실패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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