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성인오락기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9일 상품권 발행업체로 선정되도록 관계 기관에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혐의로 박성훈(49)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 상임전문위원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5년 3월 초 H사 김모 대표로부터 상품권 업체 인증을 받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 실제 H사가 인증업체로 선정되자 다음달인 4월 초 2차례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씨는 “상품권 발행 지정제가 도입돼 H사가 지정업체에서 탈락한 시점에 1억원을 되돌려줬고 나머지 1억원은 컨설팅비로 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H사 관계자들에게 “문화부와 게임산업개발원 심사위원들과 접촉이 됐다”고 말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 실제 박씨가 관계기관에 청탁했는지, 다른 운동권 인사들이 비리에 연루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박씨는 1977년 10월 학생운동사에서 ‘무악골 대첩’으로 불리는 연세대 구국선언 사건을 주도했다. 당시 4,000여명의 학생 시위대가 연세대 주변에서 경찰과 격렬한 투석전을 한 사건으로 유신정권의 긴급조치 9호 발동 이후 최대 규모의 학생 시위로 알려져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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