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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대책이후… 부동산 시장 현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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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대책이후… 부동산 시장 현장점검

입력
2006.11.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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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한 오름세가 멎긴 했지만 아직 불안하긴 마찬가지에요."

인천 검단 신도시 발표 등을 계기로 폭등세를 보였던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11ㆍ15 대책' 발표 이후 대부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가시적인 수준의 가격 하락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 안정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검단시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11ㆍ15 대책이 나오면서 묻지마 투자 행태도 자취를 감췄다"며 "총부채상환비율(DTI) 조건을 까다롭게 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 심리가 꺾였다"고 전했다.

검단 주변인 원당동의 J공인 관계자는 "인근 LG 대림 대주아파트 30평대의 경우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며 호가가 한달여만에 평당 800만~900만원에서 1,100만~1,200만원대까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이번 대책 발표 이후에는 매수 문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전셋값이 집값을 뒷받침하고 있어 시세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예단키 어렵다"고 말했다.

파주 신도시 주변도 급등세가 멈췄다. 교하읍 W공인 관계자는 "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3억원 이상 주택 구매자들까지 은행 빚을 얻어 집을 사기가 까다로워지면서 30, 40평대 아파트 수요자들의 매입 문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말부터 파주 신도시 주변에서 민간 건설업체들의 신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고분양가로 인한 가격 상승 도미노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교하공인 관계자는 "최근 단기 급등세는 수그러졌지만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복병'이 될 수 있다"며 "건설사들이 세무조사 눈치를 보고 있어 무리하게 분양가를 높이진 않겠지만 주변 시세보다 조금이라도 비쌀 경우 기존 주택 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일부 호가가 1,000만~2,000만원 떨어진 매물이 하나 둘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강남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하락세의 신호탄으로 보긴 어렵고, 대책이 나올 때마다 전해지는 일시적인 충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 시영 17평형은 대책 전까지 6억원까지 호가했으나 대책 발표 이후 5억8,000만~5억9,000만원에서 매도 호가가 형성됐다.

13억~16억원을 호가하는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 36평형도 매도ㆍ 매물이 점차 늘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를 전후로 매물이 1.5배는 늘었다"며 "가격도 어느 정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 개포 도곡동 등지도 매수ㆍ매도자는 물론 중개업소들까지 움직이지 않아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일부 단지는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치동 G공인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전반적인 강남 진입 문턱이 높아져 가격 하락의 여지가 생겼지만, 재건축이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는 곳은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며 " 내년 봄 이사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날 경우 가격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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