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입학 구술면접은 배운 지식을 단편적으로 묻지도 않고 과목별로 나눠 출제하지도 않는다. 언어 문제 같은데 수리적 개념을 요구하기도 한다. 영어문제도 단순히 대화 장소를 묻는 식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을 추리해서 어떤 결론이 날 것인지 예상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사고력 문제다. 마치 ‘미로찾기’와 같다. 나오는 문은 있는데 단 한번에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수학과 다르지만 수학적 지식이 없으면 풀 수 없다. 기호나 도형 대신 지문을 통해 추리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계산 위주로 공부하는 학생은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명문대 입시안을 보면 통합 논·구술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통합 논·구술이란 창의력과 이해력을 글로 표현하게 하며 언어논술은 물론 수리논술도 포함한다. 수리논술은 쉽게 “쓰는 수학”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사고력과 창의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글쓰기에 약하다는 이공계 학생도 문제지만 수리에 약한 인문계도 응시해야 한다. 설령 외고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1년 이상 사고력 문제를 준비하면 대입에도 절대 유리하다.
사고력의 기본은 독서다. 중1 이하라면 독서 시간이나 분량을 정해 두고 습관적으로 읽어야 한다. 사고력 문제는 지문이 길고 내용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문제 의도 파악하는 것만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2008학년도 외고 입시는 중학교 과정에 더더욱 충실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꼼꼼한 내신 준비가 곧 입시의 시작이다. 교과서를 기본으로 3단계로 준비하자. 즉, 교과서 개념정리, 단계별 유형정리, 응용문제로 실력을 굳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창의사고력은 적어도 2개월의 적응기를 거쳐야 할 정도로 쉬운 유형이 아니다. 하루 한 문제라도 스스로 풀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쉬운 수리논술로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좋다.
곧 다가올 겨울방학 동안 사고력문제에 적응하고 3월부터는 본격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이 때 수리논술을 병행하며 일주일에 3문제 정도 반드시 풀어 보는 것이 좋다.
독서와 신문 읽기는 필수다. 큰 제목만 보고 어떤 내용일 지 유추해 보거나 사건에 대해 결과를 추리해 보는 것도 좋다. 사설 등을 줄줄 읽어가는 연습은 어렵고 생소한 지문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게 해 준다.
/신동엽 페르마에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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