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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본 "이젠 베트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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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본 "이젠 베트남으로"

입력
2006.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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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국제경제 사회에 편입하면서 ‘제2의 중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7일 기업 경영자들로부터 베트남 투자 문의를 받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고 베트남 투자 펀드 규모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베트남에 10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조립 및 시험 설비를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1990년대 베트남이 또 다른 ‘아시아의 호랑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베트남에 진출했다 턱 높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부닥쳐 철수한 아픈 경험에도 불구, 다시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베트남의 발전 가능성 때문이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8%에 달하는 베트남은 WTO 가입으로 향후 수 년 동안 수출 증가율이 2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제전문 조사기관 이코노믹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002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대 베트남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올해 28억 달러에 이어 내년에는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주목하는 것은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국가 발전을 위한 자산으로 생각하는 측면이 강해지고 있고, 유능하고 젊은 노동 인력 및 내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스미스는 이날 하노이에서 열린 ‘APEC CEO 정상회의’에서 “베트남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전도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베트남의 관료주의와 부패, 포화 상태인 항만의 화물처리 능력이나 전력 문제 등 미비한 사회간접자본, 노동력 확충 등은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데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적극적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날 포스코가 제안한 11억3,000만달러 규모의 냉연ㆍ열연 철강 제품 생산공장 설립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호찌민의 남쪽 붕따우에 위치한 푸미 2공단에 2007~2009년 3억6,100만달러를 투입, 연산 300만톤의 열연공장 등을 건설하고, 2010년 이후에는 7억6,700만달러를 들여 연산 300만톤 규모의 열연공장과 냉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한동희 포스코 현지 법인장은 “ 포스코는 2단계 투자가 끝나면 베트남 공장에서 연산 450만톤 규모의 냉연ㆍ열연을 생산, 베트남 국내시장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도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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