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원짜리 제주도 세미나는 어땠나요?’
서울시의회 이수정 (민노당 비례대표)의원이 서울시의회가 최근 내년도 예산안 사전 설명회 등을 위해 제주도에서 개최한 세미나와 관련, “고 비용에다 관광성 스케줄 일색”이라며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17일 서울시의회와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의원 예산특위 위원회 33명과 수행원 6명 등 39명은 11월6일부터 8일까지 제주도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목적은 2007년도 서울시와 교육청 예산의 사전 설명회, 예산의 효율적 심사요령 및 기법 청취, 예결특위 합리적 운영방안 등에 관한 간담회 등이었다.
이번 세미나에 들어간 비용은 의원여비 1,160만원, 직원 여비 200만원, 간담회 경비 290만원 등 무려 1,650만원에 달했다. 스케줄도 세미나 시간은 보면 첫날 3시간, 둘째날 5시간 등 총 8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비어있었다.
이번 세미나에 불참한 이 의원은 “비싼 경비가 소요된다 해도 타당한 사유가 있었다면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세부일정표를 들여다보니 더더욱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난9월에도 1박2일 일정으로 제주에서 세미나를 갔을 때에도 간담회 2시간후 서귀포 관광만 했었다”면서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동참할 수 있었겠는가”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세미나가 서울시 예산에 대한 공부와 의정활동이 목적이라면 그에 걸맞게 스케줄을 짜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민들의 혈세로 충당되는 만큼 세미나 장소는 가깝고 저렴한 곳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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