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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수원, 최다득점 '창' vs 짠물수비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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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수원, 최다득점 '창' vs 짠물수비 '방패'

입력
2006.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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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이 2006시즌 챔피언 권좌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전기리그 1위팀 성남과 후기리그 1위팀 수원은 19일 오후 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정면 충돌한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창과 방패의 대결

올시즌 K리그 구단 중 최다 득점(42골)을 기록한 성남은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이따마르, 모따, 네아가의 ‘용병 트리오’에 K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우성용이 공격을 이끈다. 여기에 한국 최고의 캐넌슛을 자랑하는 김두현이 2선에서 상대 골문을 정조준하고, 포백 라인의 양 측면 수비수로 나설 장학영과 박진섭의 공격 가담 능력도 빼어나다.

수원은 견고한 방패가 돋보인다. 후기리그에서 치른 13경기 동안 단 9골만을 내주는 ‘짠물축구’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싸빅, 마토, 송종국, 조원희, 이정수 등 힘과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을 활용해 다양한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수원 수비진의 강점이다. FA컵 준결승에서 부상한 김남일이 그라운드에 복귀할 경우 수원의 방패는 더욱 견고해진다.

스타 감독의 카리스마냐, 인동초의 지략이냐

김학범 성남 감독과 차범근 수원 감독의 용병술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똑같이 4-3-3 포메이션을 전술의 기본 틀로 삼고 있지만 극명히 대조되는 축구 인생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두 말이 필요 없는 한국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 데뷔 후 한때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2004년 K리그 정상에 오르며 지도자로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선수로서는 전혀 빛을 보지 못했지만 부단한 자기 계발과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무명 출신’의 핸디캡을 극복했다. 단기전 승부에서 감독의 기책(奇策)이 종종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양 감독이 어떤 전술로 상대의 허를 찌를 지 주목된다.

최고의 캐넌 슈터를 가리자

지난해 1월 축구 국가대표팀 전지훈련 때부터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미드필더 백지훈(수원)과 김두현(성남)이 정상에서 만났다. 김두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위력적인 중거리포로 ‘캐넌 슈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백지훈은 지난 7월 수원으로 이적하며 한결 정확해진 슈팅 감각을 뽐내고 있다.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왼발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대표팀 차출 파문’의 당사자들이라는 공통점도 있어 눈길을 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각각 아시안게임 대표팀(김두현)과 올림픽대표팀(백지훈)에 차출됐던 두 사람이 19일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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