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기치로 내걸고 9월 출범한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이 제3노총 설립을 목표로 세불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노동연합의 권용목 상임대표는 17일 “현재 6,7개 사업장에서 신노동연합에 공감하는 후보들이 노조위원장 선거 운동을 하거나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그러나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어느 곳에서 누가 노조 위원장으로 출마하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노동연합은 소규모 사업장보다는 규모가 크고 영향력이 센 자동차, 화학, 섬유 등 대공장 노조 장악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노동연합의 뜻을 지지하는 노조위원장들이 등장할 경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으로 양분돼 있는 노동계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노동연합은 “자본은 노동자의 적이 아닌 동지”라며 노사협력을 강조하고 노조의 정치성 강경 투쟁을 비판한다. 따라서 노조의 정치 파업에 염증을 느낀 일반 조합원의 지지를 얻는다면 현대자동차 노조를 비롯해 내년 초부터 줄줄이 예고돼 있는 각 사업장의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신노동연합이 중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신노동연합의 세력 확대에 대해 기존 노조 집행부들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도 관심이다.
실제로 경북 포항의 한 포스코 협력업체(조합원 1,300명) 노조위원장 선거에서는 신노동연합을 지지하는 후보자의 당선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노동연합은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치러질 다른 선거에서 신노동연합 계열의 후보 3,4명이 당선이 유력하거나 경쟁자와 박빙의 접전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경북 구미의 화섬업체에서 열린 노조위원장 선거에서는 신노동연합 측이 고배를 마셨다.
권 대표는 “아직까지는 현장 조직이 미약하기 때문에 제3노총으로 갈지 여부는 1,2년 후에나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노동연합이 노조위원장 선거에 직접 개입하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 뜻에 공감하는 노조위원장이 나오면 신노동연합의 정신을 노동자들에게 퍼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현대자동차 노조원 70여명은 권 대표와 함께 울산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현대차 신노동연합회 2차 워크숍을 갖고 현대차 신노동연합회를 다음달 중 공식 출범하기로 했다. 이들은 현 노조의 정치적 파업을 반대하고, 노사협력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