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9·19성명 중 가능한 것 조기이행"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의 조기재개와 9ㆍ19 공동성명 내용 중 가능한 부분의 조기 이행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두 정상은 이날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가진 회담에서 6자회담 틀내에서 북ㆍ미 양측이 많은 접촉을 갖고 신축성을 보이면서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18일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공조방안 등 북한 핵 문제 해법을 조율한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만나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도록 종용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한국 대통령에게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하는 문제에 대해 얘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번 APEC에서 채택할 하노이선언에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우려와 안보리 제재결의 완전 이행을 담는 문제에 대해 미, 일은 포함시킬 의향이 있는 반면 중국과 한국은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이동국 기자 eas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