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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영상 시장 'MS태풍'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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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영상 시장 'MS태풍' 오나

입력
2006.11.1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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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360'을 앞세워 국내 동영상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MS는 엑스박스360의 인터넷 접속 기능을 이용해 영화, TV드라마 등을 인터넷에 연결된 게임기로 전송받아 TV로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이르면 12월부터 국내에서 시작한다.

한국MS 관계자는 "국내 VOD 서비스는 빠르면 다음달, 늦으면 내년초에 시작할 것"이라며 "외국 영화와 드라마는 한글 자막을 넣어서 제공하고, 우리 영화와 드라마도 함께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용료는 아직 미정이나 일부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어서 관련업계에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유료 콘텐츠도 이용자들이 납득할 만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혀 1,000원대 수준의 저가 공급이 예상된다.

엑스박스360은 TV에 연결하는 게임기여서 VOD로 제공하는 영화, 드라마를 TV로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일부 콘텐츠는 TV 일반 방송, DVD보다 화질이 뛰어난 고화질(HD)과 5.1채널의 입체 음향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MS의 이 같은 계획은 MS 본사가 전세계적으로 추진중인 '엑스박스360 라이브 마켓플레이스 비디오 콘텐츠' 서비스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 MS는 우리보다 앞선 22일부터 VOD 서비스에 나선다.

이를 위해 미국 MS는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등의 영화사 및 CBS, MTV 방송사와 제휴를 맺고 '미션 임파서블3' '매트릭스' '배트맨 비긴스' 'CSI 과학수사대' '스타트렉'의 영화와 TV물 1,000여편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MS는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해 온라인 비디오 대여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최근 엑스박스360의 국내 판매량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MS의 한국시장 공략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MS에 따르면 서울 용산전자상가내 판매량이 올 여름 주당 600대 정도였으나 이달 들어 주당 1,500대로 늘어났다.

국내업체들은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MS의 물량 공세를 잔뜩 우려하고 있다. '곰TV' 서비스업체인 그래텍 조응태 상무는 "엑스박스360이 가정내 홈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 VOD 서비스까지 가세한다면 국내업체들이 장기적으론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비용 문제로 국내업체들이 확보하기 힘든 외국 영화와 드라마는 MS가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TV포털인 '메가패스TV'를 서비스하는 KT 관계자도 "VOD 서비스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업체들도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확보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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