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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 外

입력
2006.11.1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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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초월한 예술가들의 교감 이야기 / 정준호 지음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

베토벤은 실러의 시 <환희에게> 를 간직하다가 <합창 교향곡> 을 완성했다. 토마스 만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번을 듣고 감동을 받아 장편 소설 <파우스트 박사> 를 썼다. 음악가는 문학을 통해, 작가는 음악을 통해 영감을 얻은 것이다. 이제는 이런 현상이 미술 영화 등으로 확대돼 장르별 한계를 초월해서 서로를 견인하며 작품을 완성하는 일이 흔하다. 풍부한 사례와 재미있는 이야기로 예술의 상호 작용을 소개했다. 삼우반 1만2,000원

▲ 철학 카페에서 문학 읽기 / 김용규 지음

문학에서 길어올리는 삶의 해안

철학을 전공한 저자가 문학에 철학적 사유와 철학적 해석을 곁들이고 그 주인공을 일상의 무대로 불러낸다. 저자의 의도는 독자가 문학을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오셀로> 에서는 사랑과 질투의 함수관계를, <구토> 에서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파우스트> 에서는 신과 구원의 문제를 건져올리면서 만남, 사랑, 성장, 자기실현 등 개인의 문제와 유토피아 인간공학 등 사회적 문제를 함께 아우른다. 웅진지식하우스 1만2,000원

▲ 건축에게 시대를 묻다 / 민현식 지음

한국 건축, 그 성취와 가능성

건축가 민현식이 건축으로 시대를 성찰한다. 승효상 김영준 최문규 등 건축가와 그들의 작품을 통해 삶의 본원적 가치를 되새기고 열린 사회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건축적 성취를 보여줌과 동시에 중요한 건축적 담론에 접근한다. 개발논리, 역사성의 파괴, 배금주의가 건축에 투영된 현실이 통탄스럽지만 그것을 극복하려는 변화와 실천이 우리를 안심시킨다. 전통 생태사상과 땅의 조건 속에서 한국의 건축을 살핀다. 돌베개 2만3,000원

▲ 고대 세계의 만남 / 제리 벤틀리 지음

문화는 충돌하지 않고 화합한다

유라시아 문명과 아메리카 대륙을 포괄한 전 지구적 범위의 문명 교류를 다룬다. 이를 위해 대가의 연구 성과를 널리 인용했다. 불교가 중국에 들어올 때 도가의 용어와 이론 틀을 빌린 예를 들어 저자는 상이한 문화 사이에서 공통분모를 찾고 그것을 확대하는 절충주의적 태도가 문화간 만남의 중요 양상이라고 말한다. 서방과 이슬람의 충돌 가능성을 내다본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화 옮김. 학고재 1만5,000원

▲ 다시 광장에서 / 송호근 지음

美文의 보수논객이 본 한국사회 풍경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가 여러 언론 매체에 기고한 글을 모았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단상이 책에 가득하다. 시각은 보수적이며 빼어난 필력이 돋보인다. 저자는 전쟁 후 반세기가 지났건만 한국 사회의 갈등이 여전하고 균열과 배타적 담론으로 광장이 얼룩져 있다고 본다. 경제적 풍요를 배경으로 탈물질주의 이념까지 가세한 이 시대에 광장을 합류와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고 저자는 염원한다. 나남출판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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