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세계 500대 기업 보유순위가 지난 10년 간 세계 7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세계 500대 기업 안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비중도 2.9%에서 2.1%로 떨어졌다.
LG경제연구원은 16일 '급변하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의 판도' 보고서에서 미국의 시사경제주간지 포천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의 지난 10년간 흐름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우량기업들은 이처럼 뒷걸음질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 글로벌 500대 기업 안에 13개 기업을 보유, 국가별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0년에는 상위 500대 기업 안에 드는 기업이 11개로 줄어 8위로 밀려났고, 지난해에는 500대 이내 보유기업은 12개로 늘어났지만 스위스 네덜란드 등 다른 국가들은 보유기업이 더 늘어 우리나라는 9위로 떨어졌다.
5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비중도 1996년 2.9%에서 지난해 2.1%로 위축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도 500대 기업 내 보유기업수가 2001년 197개(매출비중 42.0%)에서 지난해엔 170개(36.0%)로 감소했고, 일본기업도 1996년 126개(29.0%)에서 작년에는 70개(12.3%)로 급감했다.
반면 10년 전 500대 기업 내 보유기업수가 3개(0.4%)에 불과했던 중국은 지난해 20개(3.3%)로 급증, 우리나라를 완전히 앞질렀다. 인도, 러시아, 멕시코 등도 500대 이내 보유기업이 5∼6개로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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