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들이 불평해서는 안된다.”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이란 원정을 마치고 입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무리한 선수 차출을 강행한 데 대해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불만을 제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입국 기자회견에서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감독들이 불만을 표시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라는 질문을 받고 “그들이 불평해선 안된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베어벡 감독은 “이미 소집 명단은 수일 전에 발표됐고 데려갈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출국 하루 전에 그런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소집 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불평해야 할 사람은 나다. 나는 그 선수들을 데리고 하루 밖에 훈련하지 못했고 K리그 구단들은 1주일 넘게 훈련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런 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행위(not professional)”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베어벡 감독은 이란전 0-2 패배에 대해서 결과에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모든 멤버가 단 하루 밖에 훈련하지 못했고 이란은 매우 강한 상대였다”면서도 “힘든 경기였지만 상당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김두현과 김용대(이상 성남)를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김두현은 경기 전날 훈련에서 발부상을 당해 뛸 수 없었고, 김용대는 아시안게임 주전 골키퍼가 김영광이기 때문에 굳이 기용할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또 이란전 후반 교체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교체 타이밍은 완벽했다. 김치우(서울)가 초반 부상을 당했고 옐로카드가 3장이나 나오면서 섣불리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오는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표팀 한ㆍ일전을 대비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평가전을 마친 뒤 22일 일본 현지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전지 훈련장인 두바이로 떠날 예정이다.
인천공항=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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