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KOSPI)가 6개월 만에 1,400선을 회복하면서 어떤 종목이 연말랠리의 주도주가 될지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형 정보기술(IT)주의 강세다. 10월 중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꾸준히 떨어지며 한때 60만원 선을 위협 받았던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최근 6일 연속 매수에 나선 데 힘입어 저점 대비 10% 가까이 반등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그간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에서 소외됐던 IT주의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관련주는 내수주와의 가격차 메우기 과정을 통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윈도비스타 출시 효과를 고려하면 최근 IT업종의 강세는 저평가에 따른 순환매 차원이 아닐 수도 있다”며 “외국인 매수 유입도 본격적인 매수 전환까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매도세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은 크다”고 예상했다.
11ㆍ15 부동산정책을 통해 정부가 기존의 투기억제 일변도에서 공급확대로 정책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건설주도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분양가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있지만, 공급확대 정책으로 그간 침체됐던 주택 분양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의 직접 수혜주인 자산주에도 관심을 둘 만 하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1960년대 이후 대규모 초기 설비투자와 넓은 공장부지를 필요로 했던 화학, 철강, 섬유 업종 등의 ‘굴뚝기업’들이 최근 수도권 광역화와 신도시 개발로 인한 부동산 정책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자산주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이를 매각, 현금화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시황에 가장 민감하게 연동하는 증권주도 요즘 같은 상승장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의 증시 상승으로 일단 최악의 실적악화 국면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데다, 내년 상반기에 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장되면 보유중인 지분 가치가 높아져 큰 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또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이 2008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점도 향후 증권주의 주가에 긍정적이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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