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민속씨름의 축제는 역시 천하장사 대회다. 올해는 천하장사 대신 ‘올스타 씨름대회’가 열려 씨름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민속씨름 별들의 축제인 ‘KB국민은행 2006영천올스타씨름대회’가 17, 18일 경북 영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올해 마지막 행사인 이번 대회는 각 체급별 상위 8명씩 모두 32명의 장사들이 출전해 최고 장사를 가린다.
이번 대회는 체급을 통합해 진행되는 사실상의 천하장사 대회라는 것이 씨름 연맹측의 설명. 백두ㆍ한라급이 통합전을 갖고 그보다 몸무게가 가벼운 금강ㆍ태백급이 또 하나의 통합전을 갖는다. 기존 천하장사 대회가 4개 체급을 모두 통합해 치러진 반면 올스타 씨름대회는 중량급과 경량급으로 이원화돼 열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스타전답게 첫 판부터 화끈한 승부가 펼쳐질 예정. 백두급 1위인 박영배(현대삼호)와 한라급 1위 모제욱(마산시체육회)이 체급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고 2위 황규연과 김용대(이상 현대삼호) 역시 1회전에서 맞불을 놓는다. 한라장사들이 체급의 열세를 딛고 화려한 기술씨름으로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몸무게 차이가 적어 의외의 결과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태백-금강급의 통합전도 화끈한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씨름단 해체 등 내부적인 문제로 천하장사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는 지자체 팀들이 시즌 중 참가하는 바람에 시드 배정에 문제가 생겨 천하장사 대회 대신 올스타전이 기획됐다. 씨름연맹은 “내년부터는 기존 천하장사 대회의 문제점을 보완할 새로운 대회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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