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은 끝났지만 최종 합격까지는 아직 2개의 관문이 더 남아 있다. 대학별 논술고사와 구술면접고사다. 같은 대학, 같은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학생부와 수능 성적은 차이가 거의 없어 논술과 면접이 사실상 당락을 가른다.
200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대학별 고사로 당락이 뒤바뀐 비율은 서울대 24.8%, 한양대 37%, 성균관대 7.2% 등이었다. 따라서 오늘부터는 수능에 대한 미련을 털어 버리고 대학별 고사에 대비한 전략을 짜야 한다.
●어떤 논술 문제 나올까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21개 대학이 논술을 실시한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이 대부분 포함되며 반영비율은 3~10%로 다양하다. 대개 120분 내외의 시간에 1,200자 안팎의 답안을 작성할 것을 요구한다. 서울대의 경우 180분에 2,500자의 논술을 작성해야 한다. 따라서 정해진 시간과 분량에 맞게 완결된 글을 작성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논술도 보편적 주제에서 창의적인 논리를 이끌어 내는 능력을 시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독창적인 시각으로 소재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새로운 지식 습득보다 독해와 글쓰기 연습에 남은 시간을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논리의 일관성을 잃지 않고 평소 독서로 쌓아온 사고의 폭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논술에서는 정보의 양보다는 관점이 중요하해 쟁점이 되고 있는 사회현상의 배경도 깊이 있게 챙겨야 한다. 또 수험생들끼리 논술팀을 만들거나 자신이 쓴 글을 꾸준히 선생님이나 선배에게 보여준 다음 글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구술면접은 이렇게 준비
올해 대입전형에서는 교육대학을 포함해 총 48개 대학에서 구술면접을 실시한다. 대학별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지만 짧은 시간에 인성과 가치관, 전공에 대한 적성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대비전략은 기출 문제를 충분히 풀어보는 것이다.
그동안 실시된 구술면접에서는 교과내용에 있는 핵심 개념을 묻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 전공지식과 관련된 고교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한 번 더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인문계의 경우 시사 현안과 연관지어 같은 개념을 물어올 수 있으므로 신문 칼럼이나 방송 토론프로그램 등에서 자주 다뤘던 문제들을 머릿속에 담아둬야 한다.
구술면접은 ‘말하기’로 이뤄지므로 훈련을 통해 어색한 말투와 잘못된 언어습관을 바로잡을 필요도 있다. 상대방(면접관)을 설득하려면 자신감 있는 태도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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