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 주최하는 ‘문장 청소년 문학상’ 10월 시 장원에 최유석(휘문중)군의 ‘모기 피’가 뽑혔다. 이야기글 부문에는 진명훈(목포고)군의 ‘너를 추억하다’, 비평ㆍ감상글 부문에는 송상현(동래고)군의 ‘디드로 효과에 관하여’, 생활글 부문에는 차 건(전남외고)군의 ‘탈주, 그리고 그 후, 내가 겪은 모든 것’이 각각 장원으로 뽑혔다. 당선작은 ‘문장’ 홈페이지(www.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 모기 피 / 최유석(휘문중)
신문지로
왱왱거리던 모기를 탁 잡으면
피가 툭 하고 터져나온다
그 피 누구 피일까
노동자 착취기업 기사가 실린 면을 펼쳐
체액의 표정을 본다
피는 다른 빛도 아니고
결연히 붉다
절대 무고한 눈초리로 충혈되어
살해자를 노려본다
나의 변명은
당연히 절도죄로 인한 사형집행이지만
그래도 모기의 죽음은 깨끗했다
라고 중얼거린다
어떤 사장님의 통장을
툭 하고 눌러 터트리면
불그죽죽 때묻은 천원 색깔의 피가 나올까
아니면 변질된 푸레한 지폐 색깔의 피가 나올까
생각해 보아도
내가 가진 사형도구는
노동자 착취 기업 기사가 실린
신문지밖에 없다
<심사평> 심사평>
최유석군의 <모기피> 는 신문지로 모기를 죽이는 화자와,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의 신문기사를 서로 교직하여 섬뜩하게 반성적인 시를 탄생시켰습니다. 강렬한 시적 에너지와 구체성이 뼈와 살처럼 잘 어우러져 힘있게 형상화하였습니다. 모기피>
이윤설 (시인, 글틴 시 게시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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