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현 총장의 중도 탈락으로 무주공산이 된 고려대 후임 총장의 윤곽이 드러났다.
고려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15일 “이기수(61ㆍ법학) 교수와 이필상(59ㆍ경영학) 교수를 최종 총장후보로 선출해 재단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총추위가 이날 교내 인촌기념관에서 실시한 총장후보 선출 투표에서 이기수 교수와 이필상 교수는 각각 1, 2위에 올라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총추위는 13일 교수의회의 자격적부심사를 통과한 6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1인 2표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했으며 득표율과 순위 등 투표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기수 교수는 현재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으로 기획ㆍ학생처장, 전국대학학생처장협의회 회장 등 교내ㆍ외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은 것이 강점이다. 이필상 교수는 15대 총장 선거 당시 교수협의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폭 넓은 신임을 받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 시민단체 활동 경력으로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이번 선거결과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필상 교수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거론됐던 김호영(57ㆍ기계공학) 교수의 탈락은 예상을 빗나간 결과다.
김 교수는 고대 ‘첫 이공계 출신’ 총장 후보로 기대를 모으며 이공계 교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한 이공계 교수는 “‘융합’을 기치로 내건 김 후보의 학교 발전방향이 학내 구성원들에게 깊이 와 닿지 않은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대선후보 토론회 진행자라는 폭 넓은 지명도를 자랑하며 다크호스로 주목 받았던 염재호(51ㆍ행정학) 교수도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회는 20일께 이들 중 1명을 16대 총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며 신임 총장은 다음 달 21일부터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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