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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가요시상식 끌려다니면 원하는 음악 못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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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가요시상식 끌려다니면 원하는 음악 못하게 돼"

입력
2006.11.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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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연말 가요대상에 끌려 다니다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하게 되죠. 저도 당시 연말에 상을 받지 못하면 안 된다는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였어요.”

한국 대중가요의 거장 조용필(56)이 최근 폐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사 연말 시상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용필은 15일 <2006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음악여행> 공연 관련 기자회견에서 “1985년 더 이상 상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방송사에 밝혔지만, 한 번만 더 수상해달라는 요청에 86년까지 상을 받았다”고 회상하며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동을 보인 가수를 뽑는다는 것 자체가 음반 기획사와 방송사 입장에서 어려운 문제다”고 말했다.

1980년부터 1986년까지 조용필은 KBS, MBC 양대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을 싹쓸이했으나 1986년부터 “후배들을 위해 더 이상 수상하지 않겠다”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편 내후년 데뷔 40주년을 맞는 조용필은 40년 가까운 자신의 음악활동의 원천을 ‘음악적 충격’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U2의 음악을 빠짐없이 듣고 있어요. 악기 편성이 간단하면서도 록 장르에 충실한 그들의 음악을 잘 때도 틀어놓을 정도”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관객 동원력이 높은 가수로 꼽히는 롤링스톤스, U2, 폴 매카트니를 예로 들면서 “관객들이 그들의 공연을 선호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는 노래들을 부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히트곡 32곡을 골라 무대를 꾸민다”고 밝혔다.

서울 공연은 다음달 8~10일 <여행을 떠나요> 라는 부제를 달고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조용필은 서울 공연의 특징에 대해 “지난해 야외에서 했던 것과 달리 3만 여명의 관중을 모시는 대규모 실내 공연”이라면서 “방음에 최대한 신경썼기 때문에 사운드 면에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최상의 공연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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