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대물림의 고리를 끊기 위해 삼성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먼저 저소득 가정의 부모들이 안심하고 경제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그들의 자녀를 맡아 보육하는 방안을 강구하라.”
이건희(사진) 삼성 회장이 1989년 전계열사에 지시한 사항이다. 이렇게 시작된 삼성어린이집사업은 현재 30곳의 시설에서 420여명의 보육 교사들이 3,800명의 아동을 돌볼 정도로 급성장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 회장의 높은 관심은 오늘날 삼성이 국내 최대의 사회공헌단체로 자리매김하는 밑거름이 됐다.
현재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은 크게 ‘자금’으로 하는 공익사업과 ‘몸’으로 하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나눠진다. 공익사업에서는 삼성문화ㆍ복지ㆍ호암ㆍ장학ㆍ언론재단 등이 중심이 돼 있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저개발국가의 교육 지원, 삼성화재가 교통사고 유자녀 돕기, 삼성에버랜드가 희귀난치성 어린이돕기, 삼성SDI가 무료 개안수술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으로는 헌혈 캠페인, 창립기념 자원봉사대축제, 삼성자원봉사대축제, 연말 이웃사랑캠페인 등이 있다. 9월 13일부터 3주간 열린 삼성자원봉사대축제에는 13만여명, 3,043개 봉사팀이 전국에서 일제히 봉사 활동을 펼쳤다. 특히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나서 장애인시설 페인트칠, 말기 암환자 수발, 공부방아동 독서지도 봉사 등을 솔선수범했다. 삼성은 자원봉사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자원봉사 근무 시간 인정제’를 실시하고 있고, 자원봉사 활동에 들어간 모든 비용도 회사에서 부담한다.
한편 동물을 매개로 한 활동은 삼성만의 독특한 사회공헌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삼성은 맹인안내견 인명구조견 보청견 치료견 검역견 등에 이어 정신지체 아동 재활훈련을 위한 치료마(馬)도 육성하고 있다. 이해진 삼성사회봉사단장은 “삼성은 인간미와 도덕성 회복 없인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사회공헌이 최고의 미덕임을 잘 알고 있다”며 “삼성자원봉사센터에 이어 최근 삼성의료봉사단까지 출범한 만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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