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숙 대치' 국회 정상화 논의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15일 밤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16일 오전 국회 정상화를 위한 교섭단체 대표 회담을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파행사태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2시간동안의 비공개 회동에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경우 민생ㆍ경제입법 활동과 16일부터 시작될 외교안보분야 장관 인사청문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일단은 국회를 정상화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앞뒤가 막힌 회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원내대표단만 본회의장에 남아 농성을 계속했을 뿐 대부분의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앞서 우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청와대가 제출한 전 소장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방침이었으나 한나라당이 전날부터 시작한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를 풀지 않아 처리가 무산됐다.

청와대는 “본회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 내정자를 재판관으로 임명하기 어렵다”며 “동의안 처리가 보장된다면 재판관 임명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