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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딴 목소리 '분당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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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딴 목소리 '분당 조짐'

입력
2006.11.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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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정책 현안을 두고 열린우리당 내부의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 철군 문제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폭, 출자총액제한제 개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굵직굵직한 쟁점에 관한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정계개편의 단초가 통합신당 창당을 비롯한 정치공학 쪽보다 정책 현안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당장 15일엔 출총제 개편안에 대한 당정협의 결과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조건 없는 폐지를 주장해왔던 한 중도파 의원은 “청와대와 정부가 여전히 명분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 재야파 의원은 도리어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우제창 3정조위원장 등 시장주의자들이 출총제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안보정책을 두고서도 이미 심각한 대치 상황이 빚어졌다. 이인영ㆍ임종석ㆍ유승희 의원 등 재야파를 중심으로 이라크 철군 주장이 나오자 당내 보수진영을 대변해온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소속인 한 의원은 “철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부가 고심 끝에 PSI 참여 폭에 대해 현상유지를 결정했지만 당내에선 개혁진영과 보수진영이 각각 환영과 우려를 표명하며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미 FTA협상에 대해서도 개혁진영은 졸속 추진을 우려하지만, 보수진영은 체결 의지 부족을 문제 삼는 등 전혀 다른 각도에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당엔 당장 이 같은 이견을 조율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올 들어 당론다운 당론을 결정해본 적이 없다”(원내대표실 관계자)는 한탄이 나오는 것도, “정책 현안에 대한 이견이 정계개편의 유력한 매개고리가 될 것”(김근태 의장 측근의원)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친노진영이 현안에 대한 이견 노출을 곧바로 노 대통령과의 대립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이들 현안이 지속적인 갈등 요소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 중진의원은 “노선이 다른 세력들이 계속 한 몸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며 “어차피 정책을 중심으로 헤쳐 모이는 게 명분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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