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내정자인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15일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한 체제 붕괴를 추구하는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서울 타워호텔에서 ‘민주평통 2006 영어권 차세대포럼’ 강연을 갖고 “미국은 일방적인(one-sided) 대북정책에서 한 발 물러나 베트남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북한과 진지한 협상을 갖고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왜 북한이 원하는 북미관계 정상화를 망설이는지 가끔 의문이 든다”며 “북핵 문제를 푸는 데 있어 (북미) 양자회담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주요 동맹국인 미국의 대북 정책에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 “일괄 타결에 의한 포괄적 해법을 따라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 지원에 나서 북미간 외교 관계를 정상화해야 하고, 대신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야망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과거 클린턴 정부처럼 유화적 자세를 보일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북한도 부시 행정부 임기가 끝나는 2년을 기다릴 게 아니라 대화의 자리에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에 대해 “긴밀한 한미간 협조도 필요하지만 한미동맹이 우리의 국가적 운명에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1일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이 수석부의장은 1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달 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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