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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잘 나가는 이유?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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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잘 나가는 이유? 재활용!

입력
2006.11.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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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3 정유사 가운데 에쓰 오일의 고공비행이 눈에 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 오일은 올 3분기 실적에서 매출 4조1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무려 56.2%나 증가한 규모. 반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의 3분기 영업이익(3,495억원)은 4.5% 증가에 그쳤고, 2위인 GS칼텍스(2,608억원)는 오히려 49%나 감소했다. 에쓰 오일은 올 1~9월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37.2%에 달해, 다른 정유사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에쓰 오일이 이처럼 잘 나가는 이유는 국제 석유시장에서 크랙마진(벙커 C유와 경질유의 가격차이)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 오일은 국내 정유사 가운데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벙커 C유를 다시 고급 경질유로 재활용하는 ‘고도화 설비’(하루 29만 배럴)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SK㈜(10만1,000배럴)나 GS칼텍스(9만 배럴)의 약 3배나 된다. 그 만큼 이익을 남길 여지가 많은 셈. 에쓰 오일 관계자는 “국제시장에서 원유로 석유제품으로 만드는 단순 정제마진은 배럴당 1~2달러인데 비해 크랙마진은 30달러 안팎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3분기 석유부문 영업이익률이 전체 영업이익율(5.4%)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1%에 불과했지만, 내수부진을 수출확대로 만회하고 윤활유사업 등에서 호조를 보여 나름대로 선방했다. SK㈜는 올해 목표(매출 21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내수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GS칼텍스의 경우 원유 정제마진 하락과 고유가에 따른 국내 석유수요 침체가 겹쳐 고전중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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