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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세번째… 은행·경찰 '보안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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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세번째… 은행·경찰 '보안공백'

입력
2006.11.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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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전문성과 대담성을 자랑한 반면 은행의 경비 체계는 너무 허술했다. 14일 대낮 발생한 곤지암농협 무장강도 사건은 ‘치안 공백’의 문제점도 드러냈다.

금융기관의 방범망은 지난 달 20일 서울 역삼동 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PB) 권총강도 사건을 비롯해 한 달새 세 번이나 뚫렸다.

최근 범죄 양상은 고객상담 전용공간을 마련해 둔 귀빈(VIP)실이나 농어촌의 소규모 금융기관 등 상대적으로 경비가 느슨한 장소에 집중되고 있다. VIP실은 최고 부유층 고객들이 불편을 느낄까 봐 경비 인력을 배치하지 않는 게 관행이다. 유동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도 인건비 부담 때문에 대부분 별도의 경비 인력을 두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범인은 청원경찰이 없고 지구대가 8㎞나 떨어진 한적한 시골 단위농협을 노렸다.

은행 강도가 늘고 있는 것은 레저문화 확산과 호신용 등으로 총기 구입과 사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금융권의 방범 체계는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이다. 경기경찰청의 경우 9월 한달 자진신고를 받은 불법총기류는 권총 31정, 엽총 324정, 공기총 5,721정 등 모두 7,600정이었다. 또 경찰에 따르면 전체 금융기관의 60%는 청원경찰이 없으며, 비상벨조차 없는 점포도 23%에 달했다.

금융권의 허술한 보안의식도 문제다. 거의 모든 금융기관은 보험에 가입돼 있어 범죄 피해로 인한 손실에 둔감하기 쉽다. 은행 관계자는 “사소한 위협도 저항할 경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직원들에게 범인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라고 교육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설 확충 등 대응책 마련과 함께 보안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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