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뚝심의 삼성? 관리의 현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뚝심의 삼성? 관리의 현대?

입력
2006.11.14 23:55
0 0

삼성, 현대ㆍ기아차, LG, SK, 롯데, 한진 등 국내 6대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비슷한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은 누굴까. 뜻밖에도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경영철학에서 접점이 가장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우리나라 인사관리 분야의 최대 연구모임인 지산포럼에 따르면 6대그룹 총수가 지향하는 경영가치와 이념을 분석한 결과,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추구하는 경영가치가 나머지 4명의 총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산포럼은 경영학계 원로인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 문하의 중견 학자 3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 모임이다.

지산포럼 멤버인 한밭대 이준우 교수는 '한국 대기업집단 인사제도 및 관행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6대 재벌 총수의 경영이념을 혁신지향, 관리지향, 시장ㆍ결과지향, 가족ㆍ동료지향 등 4개 지표로 분석해보니 혁신지향과 시장ㆍ결과지향을 중시하는 측면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상대적으로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6대 그룹 인사담당 임원과 직원을 직접 면담한 뒤, 총수의 경영이념을 묻는 설문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가족ㆍ동료지향과 관리지향 보다는, 혁신지향과 시장ㆍ결과지향적인 측면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혁신 지향적인 측면이 강하면서도, 다른 총수와는 달리 가족ㆍ동료지향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의 삼성', '추진력의 현대'란 말처럼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대중적으로 상반된 이미지로 비춰져왔다. 하지만 이 같은 일반적 이미지와는 다른 분석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이 교수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과 현대차를 이끄는 2세 총수들이 '관리'와 '추진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접점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교수가 분석한 이건희 회장의 관리지향성향 지수는 19.25이며 부친인 고 이병철 회장은 27.4였다. 또 정몽구 회장은 20이었고,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17.08이었다.

즉 이건희 회장은 관리지향성향이 고 이병철 회장보다 줄어든 반면, 정몽구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보다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삼성과 현대차가 상대방의 장점을 닮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대 회장과 2세 회장의 경영가치를 똑같은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정몽구 회장의 경영가치가 선대 회장인 고 정주영 회장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6대 그룹 총수 가운데 혁신지향이 가장 강한 만큼, 추구하는 경영이념도 전 회장(구자경 명예회장)과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