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미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게이츠는 1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등 미 고등교육제도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수준이지만 초ㆍ중ㆍ고교는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을 적절히 준비토록 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0세와 7세, 4세 된 세 자녀를 둔 부모로서의 경험이 나로 하여금 학교에 대해 생각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했다”며 “미국 교육제도의 수준은 더 높아져야 하고 분명한 책임과 유연한 인력 운용 및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미국 50개 주 모두가 3∼ 4년간의 수학 및 화학 과정을 이수하지 않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25개 주만 이러한 과정 이수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는 실적이 저조한 학교들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주 당국에 부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날 워싱턴주 교육자들에게 연설하면서 최상의 교사들에게 더 나은 보수를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며 “뛰어난 실적에 대한 보상으로 더 나은 대우도 할 수 없는 제도를 우리가 갖고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말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 기업들이 운영하는 대안학교를 예로 들면서 창의적인 학교 프로그램이 미 전역의 학교를 위한 혁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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