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성 소비자 끄는 신선한 트렌드… 소주 모델 男 전성시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성 소비자 끄는 신선한 트렌드… 소주 모델 男 전성시대

입력
2006.11.14 23:55
0 0

'소주모델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소주광고에 남성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이영애, 황수정, 김태희, 손예진 등 당대 최고 인기를 누리는 20대 초반의 여성 탤런트나 가수를 주로 기용하던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 꽃미남 탤런트, 인기 만화가 등 남성들이 여성모델을 밀어내는 양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소주의 소비층이 여성으로 확산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도 이하의 순한 소주가 대세를 이루면서 여성을 소주시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치밀한 전략이 깔려있는 것이다.

진로는 최근 '참이슬 후레쉬' 모델에 신인 탤런트 이상윤과 이 현을 기용하는 파격을 감행했다. 꽃미남 이미지가 강한 이들은 벌써부터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8도만 기울이면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광고 카피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두산주류BG는 만화가 허영만을 모델로 기용했다. 두산 관계자는 "영화 타짜의 원작자이자 만화 식객으로 인기몰이 중인 허 씨는 최근 만화를 예술의 경지에 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처음처럼이 소주를 예술로 승화시킨 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허 씨를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알칼리수 저도소주가 국내 소주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처럼 남성 모델도 앞으로 소주모델에 새 유행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씨를 모델로 한 전단지는 14일부터 서울지역 업소를 중심으로 배포되고 있다.

최근 16.9도 짜리 저도 소주 '좋은데이'를 출시한 무학도 영화배우 정준호를 모델로 내세웠다.

소주업계의 모델은 1960~70년대만 해도 서영춘, 민지환 등 서민적인 이미지의 남자 연예인이 주로 기용됐으나, 80년대 중반 이후 여성으로 관행처럼 굳어진 상태. 술 업소의 벽면을 차지하는 여성 모델이 술맛을 돋운다는 '마초'적인 분위기가 최근까지 지속돼왔다.

한때 두산이 '산소주'를 출시하면서 장동건, 최민수, 유오성 등을 활용하기도 했으나 시장점유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을 내고 말았다. 당시 일부 업소에서는 여성이 모델이 아니라는 이유로 술 공급을 받지 않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 취향이 강한 소주업계에 잘 생긴 남성이 모델을 등장시키는 것을 꺼려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여성들의 소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남성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이 마케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