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14일 NHK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 포인트 떨어진 59%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1%로, 지난달보다 3% 포인트 증가했다.
전국 20세 이상의 남녀 1,042명(응답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아베 지지자들은 “다른 내각보다 좋아보여서”(30%), “인품을 신뢰할 수 있어서”(29%) 등을 지지 이유로 들었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책을 기대할 수 없어서”(39%), “지지하지 않는 정당의 내각이기 때문에”(23%) 등이 대부분이었다.
아사히(朝日) 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3%로, 아베 총리가 중국, 한국 방문 직후 실시했던 지난 달 조사보다 10% 포인트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7% 상승한 21%. 또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조사한 아베 내각 지지율은 65%로, 지난달보다 5% 포이트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내용적으로 총리 취임 직후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난 지지율이 되돌아 오는 통상적인 하락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베 내각은 우려하고 있다. 야당 지향 지지자와 부동표 세력의 이탈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현상 등이 특히 그렇다.
한국 및 중국 방문외교와 북한 핵 실험에 대한 단호한 대응 등에 힘입어 순항하던 중 돌출한 악재들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아베 총리는 정권 최우선 과제로 자리매김한 교육기본법 개정과 전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 시절 탈당한 개혁 ‘저항세력’의 자민당 복당 논의 과정에서 예상치 않는 반발에 직면했다.
특히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자민당 정조회장 등이 핵무장 논의의 필요성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과정에서 보인 애매한 입장 표명 등은 커다란 감점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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