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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TK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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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TK결투'

입력
2006.11.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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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4일 나란히 대구ㆍ경북(TK) 지역을 방문, 미묘한 경쟁이 연출됐다. TK는 박 전 대표의 지역구이자 이 전 시장의 고향으로, 두 사람이 모두 ‘텃밭’으로 여기는 곳이다.

박 전 대표는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일인 이날 관련 행사 세 곳에 참석했다. 오전엔 구미 상모동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정희 대통령 탄생 89회 숭모제’ 축사를 했다. 박사모 회원 등 2,5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박 전 대표를 환영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이 희망과 자신감을 잃어버린 지금, 아버지라면 어떻게 대처했을지 생각한다”면서 “아버지가 그토록 원하신 선진강국으로 가는 불꽃을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정수 미술대전’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박정희와 육영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박 전 대통령 탄생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아버지의 꿈,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력이나마 보태는 게 남은 인생의 전부”라고 했다.

구미 숭모제에 참석한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 등은 축사에서 “박 전 대표야 말로 망해가는 나라를 구할 적임자”라는 등 ‘오버’성 발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전 시장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영남대 경영대학원 초청으로 ‘선진한국을 향한 비전과 도전’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했다. 그는 “내가 경부운하를 만들겠다고 한 건 지도자의 리더십과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역사는 뭐든지 가능하다고 하는 사람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오전 MBC TV ‘생방송 오늘아침’에 출연, 새벽 4, 5시에 일어나 운동하기와 음식 가리지 않기 등 건강 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사무실까지 11층 계단을 걸어 올라 가고 모교인 고려대 학생들과 햄버거 내기 테니스를 치는 모습을 보여 건강을 과시했다.

그는 “돈벌이 하느라 하루에 다섯 시간도 자지 못하며 고생했던 젊은 시절보다 지금 더 건강하다”면서 “최후의 인간 승리는 건강”이라고 했다.

구미=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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