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머물고 있는 메이저리거 박찬호(33)가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수험생들에게 동병상련의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찬호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에서 “그 동안 준비하느라 힘들었고 코 앞에 다가온 수능에 몸과 마음이 조급해지고 긴장돼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라고 수험생들에게 말을 건넸다.
그는 “하지만 (이번 수능이) 인생의 전부를 위해서가 아닌 중요한 시기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긴장된 마음을 좀 풀고 약간의 여유를 갖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언젠가 저는 야구가 인생의 전부라는 생각에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하다 보니 마음의 기복과 갈등 등이 많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경기 결과가 좋지 않거나 부상에 시달리면 지옥 같은 괴로움과 함께 인생이 불행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감마저 있었답니다”라며 자신이 겪었던 갈등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이어 “꿈을 향한 노력은 끊임없지만 그래도 세상에 늘 당당한 여러분이기를 바랍니다”라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올해로 미 프로야구에서 5년 6,500만달러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끝난 박찬호는 시즌 중 장출혈 수술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 전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재계약 혹은 이적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그는 20일쯤 미국으로 돌아가 FA 협상에 나선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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