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3일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데 대해 실망감을 표출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은 지난 수년간 PSI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켜 왔으며, 한국이 어느 시점에선가 좀 더 공식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면 우리는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결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한국이 PSI에 공식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우리는 이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PSI 참여국들은 한국과 좋은 협력적 대화를 가져왔고 이 대화가 앞으로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결정이 최종적이 아니기를 희망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매코맥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 결의와 관련해선 “PSI와는 별개의 문제로 한국은 결의를 이행하는 데 진지하며, 그에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PSI에 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충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마 여러분도 알고 있겠지만 한국은 북한에 관해 이전엔 결코 취하지 않았던 조치들을 일부 취해왔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스노 대변인은 “PSI 참여 요청을 한국이 거부했는데 미국의 반응은 무엇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반응은 우리가 6자회담의 모든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끝내 직접적 논평을 하지 않았다.
스노 대변인은 다만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와 9ㆍ19 공동성명을 이행하면 PSI는 사문화할 것”이라고 말해 PSI가 북한의 9ㆍ19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