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IE) 7.0 한글판이 본격 출시된다. 국내 인터넷 산업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4일 IE 7.0 한글판을 홈페이지(www.microsoft.com/korea)를 통해 전격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MS의 차세대 브라우저 IE 7.0은 '탭 브라우징', '툴바 검색' 등 강력해진 기능을 통해 인터넷 사용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탭 브라우징은 한 브라우저 안에 여러 웹사이트를 열고, 상단의 탭을 사용해서 한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 탭 브라우징을 통해 연 웹 페이지들을 작은 이미지들로 변환해 한눈에 살펴볼 수도 있으며, 네이버 다음 야후 등 여러 웹사이트를 묶어 초기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다.
검색창에 대한 포털사이트들의 독점권도 흔들릴 전망이다. IE 7.0에 부착된 자체 검색창을 이용하면 해당 포털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검색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 검색엔진은 MSN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네이버 다음 구글 등 자신이 원하는 포털의 검색엔진을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인터넷 사용자는 검색과 메일, 커뮤니티 등을 한 포털에서 모두 해결했지만, 이젠 탭 브라우징 덕분에 한 사용자가 각각의 기능을 서로 다른 웹사이트에서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즉 검색은 구글, 메일은 네이버, 커뮤니티는 다음카페 식으로 선택 이용이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의 습관에 의지해 초기화면을 독차지했던 주요 포털들엔 비상이 걸렸다. 태스크포스(TF)팀까지 구성해 대응책을 모색중인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IE가 제공하는 검색창에 네이버 검색엔진을 우선 채택하도록 캠페인과 설치 프로그램 배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후!코리아 역시 지난달 미국에서 선보였던 'IE 7.0 옵티마이즈드 포 야후!'를 우리나라에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야후에 최적화된 IE 7.0은 검색엔진과 시작페이지를 야후!로 표준화했으며, 야후!툴바까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다음과 엠파스 역시 자체 검색 엔진의 기능을 강화해 사용자들이 자사 엔진을 채택하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그간 포털에 밀렸던 옥션이나 디시인사이드 등 '특화 사이트'들은 대반격을 준비중이다. 옥션 최문석 상무는 "복수의 시작페이지가 가능한 IE 7.0 시대는 중소 콘텐츠업체들에겐 좋은 기회"라며 "사용자들의 시작페이지를 선점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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