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표될 11ㆍ3 추가대책을 앞두고 신규 분양시장은 청약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반면 기존 매매시장은 ‘묻지마 매매’로까지 치닫던 과열양상이 다소 진정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내 집 마련을 미뤘던 수요자들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매물을 찾지 못해 신규 청약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기존 거래 시장에서는 매수자들이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와 추가 대책을 앞두고 관망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정부의 강도 높은 추가 대책 예고에도 아랑곳 않고 모델하우스 현장마다 관람객들이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씩 대거 몰려 줄을 서는 등 청약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문을 연 서울 성수동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견본주택(대치동 소재)에는 4일 동안 4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았다. 같은 날 문을 연 인천 중구 ‘GS 영종 자이’ 모델하우스도 같은 기간 하루 평균 1만명 가량이 다녀갔다.
우남건설, 신안종합건설, 신일, 엘드, C&우방 등 5개사가 10일 일제히 문을 연 경기 시흥시 능곡지구 모델하우스에도 개장 이후 하루 1만~1만5,000명이 몰려오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수도권 전역을 휩쓴 집값 폭등의 열기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매수ㆍ매도자 모두 어떤 추가 대책이 나올지 관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H공인 관계자는 “1주일 전만 하더라도 매물이 한 두개라도 나오면 바로 계약이 이뤄지곤 했는데 추가 대책이 예고된 이후로는 관망세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매물은 부족하고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어서 활황세가 금새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구리시 인창동 G공인 관계자는 “추가대책이 나와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나온 대책들은 모두 ‘백약이 무효’였던 것처럼 기대심리가 완전히 꺾이지 않는 이상 시장은 언제든지 다시 달아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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