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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내년엔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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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내년엔 넘버원"

입력
2006.11.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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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일(1.61㎞)을 내달린다. 높이 120㎝의 벽과 그물 담(3m)을 넘고 사선(謝線)에 선다. 숨은 턱밑까지 차고 온몸은 떨린다. 글락17(9㎜) 권총으로 표적을 맞춘다.

다시 장애물을 헤치고 1마일을 뛴 뒤 사선, 이번엔 레밍턴 870 엽총으로 타깃을 쏜다. 1마일을 더 질주한 뒤엔 MP5 기관단총이 불을 뿜는다. 단 한발의 실수(타깃 1구간 당 30초 벌점)도, 단 1초의 머뭇거림(최단시간 평가)도 용납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수퍼 스왓 캅(Super SWAT Cop)이 되기 위한 5㎞의 대장정이다.

올해 세계 SWAT(Special Weapons and Tacticsㆍ특공대)의 ‘넘버 투(2위)’는 대한민국 경찰특공대가 차지했다. 국군 정보사령부 출신의 경력 6년차 서울특공대 권인중(32) 경장이다. 그는 13일 “각국의 쟁쟁한 특공대가 자웅을 겨루는 대회에 처음 출전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 꿈만 같다”고 했다.

우리 경찰특공대는 6~10일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세계전술평가대회(SWAT Round-up International)’에 처음 출전(7일자 9면), 권 경장이 Super SWAT Cop(개인전) 2위에 올랐다. Super SWAT Cop은 말 그대로 강인한 체력과 정확한 사격술을 갖춘 세계 최고의 경찰특공대원이다. 1위는 홈팀인 미 플로리다팀의 요원이 차지했다.

권 경장의 실력은 사실 1위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총을 사용하는 미국 팀과 달리 다른 국가 요원은 총기 반입이 안돼 ‘0점(초점)’도 맞지않는 훈련용 총을 써야 했다. 권 경장은 1위와 42초 차이로 밀렸지만 사격 점수만큼은 같았다. 그는 “다양한 총기를 다뤄본 경험 때문에 사격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경기 때 사용한 MP5 기관단총이 영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7인의 참수리 특공대’의 활약은 눈부셨다.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Super SWAT Cop(50명 참가) 대회에서 2위 권 경장과 김양신 김해련(서울특공대) 경장, 조형익(전남) 순경 등이 20위 안에 들었다. 권 경장은 “우리 특공대의 자질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라고 했다.

단체전 성적은 9개국 70개팀(560여명) 중 42위다. 5종목 중 ‘경찰관 구출’은 15위에 올랐다. 참수리 특공대를 인솔한 황세웅 경찰청 경감은 “각 종목마다 스나이퍼 샷(저격수 사격)이 문제였다”며 “총기만 제대로 갖췄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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