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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옆 사진, 합성인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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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옆 사진, 합성인줄 알았죠"

입력
2006.11.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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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이거 우즈와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이 실린 신문을 봤는데 합성 사진인 줄 알았어요.”

유럽프로골프투어 2007시즌 개막전인 HSBC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 짐퓨릭 등 세계 정상급 골퍼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34ㆍ게이지디자인)이 13일 인천공황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양용은은 아직도 우승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기내에서 본 신문에서 시상식 때 나와 우즈가 나란히 찍힌 사진을 봤는데 합성 사진인 줄 알았다”며 얼떨떨해 했다.

시상식장에서 우즈와 나란히 앉았던 양용은은 2위를 차지한 우즈와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우승을 하도 많이 한 선수라서 축하의 말을 건네기가 미안하다고 했더니 웃음을 지어보였다”면서 “우즈가 내게 정말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격려해줬다”고 밝혔다.

힘들었던 무명 시절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양용은은 “골프를 시작할 때 국내 상금랭킹 10위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런데 1999년 9위를 해 1,800만원의 상금을 받았지만 세금을 떼고 나니 1,000만원도 안됐다. 그때는 골프 클럽도 잡지 않고 술도 많이 마셨다”고 털어놓았다.

한때 나이트클럽 웨이터도 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너무 과장된 것이다. 친구 따라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잠깐 도와준 일이 있었는데 생계를 위해 한 일이 아니다. 이젠 그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아내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10년 가까이 믿고 기다려준 아내에게 해준 것이 없었다. 예쁜 차 한대 사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타 비결에 대해서는 힘 빼고 원심력을 이용해 스윙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양용은은 2주 연속 타이거 우즈 사냥에 나선다. 무대는 오는 16일부터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 우즈와 재격돌한다. HSBC챔피언스에서 우즈의 스트로크플레이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던 양용은이 이번에는 자신의 주무대에서 우즈의 대회 3연승을 저지할지 관심을 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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