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주택 소유자 상위 100명은 1인당 평균 155채나 보유하고 있으며, 두 채의 주택을 소유한 가구도 72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13일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 받은 ‘상위 100인 주택 소유현황(2005년 8월 기준)’에 따르면 주택 보유 상위 100명이 소유한 주택 수는 총 1만5,464 채에 달했고, 상위 37명까지는 1인당 100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세대별 거주자 주택 보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72만여 가구가 두 채씩을 보유했고, 16만여 가구가 세 채 이상의 집을 소유했다. 이들 88만여 가구가 소유한 주택은 모두 237만3,000여 채로 조사됐다.
광역시도별로는 다주택 소유자의 40%에 달하는 31만2,000여 가구가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했다. 이들이 소유한 주택은 79만6,000여 채로 가구당으로는 2.5채 이상이었다.
서울과 경기도 내 56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2채 이상 다주택 소유자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1만6,264 가구의 경기 용인시였고 ▦경기 수원시(1만5,846 가구) ▦서울 강남구(1만5,167 가구) ▦경기 성남시(1만5,087 가구) 등의 순이었다.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주택 수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 강남구가 4만5,889 채로 경기 용인(3만8,669 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심 의원은 “조사 시점의 주택보급률은 105.9%로 집이 72만여 가구나 남아돌았지만, 국민의 41%가 넘는 1,700만명이 셋방살이로 떠돈 것은 일부 부유층이 집을 지나치게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집부자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및 신규아파트 분양 제한, 보유세와 임대소득 과세 강화 등으로 주택 과소유를 제한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투기와 주거불안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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