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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가출 초등생 사흘 만에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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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가출 초등생 사흘 만에 귀가

입력
2006.11.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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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학생들의 괴롭힘을 참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가출했던 초등학생이 사흘 만에 귀가했다.

12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모 초등학교 6학년 김모(12)군은 이달 9일 오후 ‘같은 학교 애들이 계속 괴롭힌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가출했다가 12일 0시30분께 집으로 돌아왔다.

김군의 아버지는 “밤 12시쯤 집으로 전화가 걸려와 받으니 ‘엄마’를 부르며 흐느끼는 소리가 나다 끊어졌다”며 “돈이 떨어지고 추워 집 근처로 왔을 거라고 생각해 찾아 나섰다가 아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병원 복도 등에서 사흘 밤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현재 집 부근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4일 동안 굶은 데다 학교폭력의 충격이 큰 탓인지 가출 동기나 행적 등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김군이 가출하면서 남긴 메모에는 “수개월간 다른 반 아이들이 나를 놀이터로 끌고가 싸움을 걸고 무릎을 꿇게 한 뒤 이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김군 부모는 가출 다음 날인 10일 “아들을 괴롭힌 학생들을 붙잡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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