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변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존 증시 투자 자금이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자산운용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8일 현재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수탁고는 55조4,383억원으로 9월 말에 비해 3조15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8일 삼성그룹 계열사인 온라인 교육업체 크레듀가 상장을 위한 공모청약을 실시하면서 MMF에 들어있다가 일시에 인출된 1조8,055억원까지 고려하면, 불과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MMF 수탁고가 5조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반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속도는 현저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 달 들어 8일까지 주식형 펀드 신규 자금 유입규모는 2,513억원에 그쳤다. 영업일 기준으로 1일 평균 101억원 정도가 유입된 것으로, 지난해 말 하루에 1,000억원 이상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채권형 펀드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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